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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네트워크의 국제전시장
전시장 건축은 경제사회적 역동성에 기인하면서도, 오랜 시간을 지나고 그 남겨진 궤적을 보면, 한 시대의 문명사적 / 건축문화적 이정표와 같은 현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시장 건축은 기능적 건축을 뛰어넘어 문화적 차원으로서 바라보아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본 프로젝트를 건축가의 디자인에 대한 야심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보다 담백하게 기본적인 사업의 과제와 시대의 변화를 담는 공간적 원형을 발견하고 그것을 순수하게 정제해내는데 집중했다. 남북의 장방형 대지에 전시장 영역과 컨퍼런스 영역을 병렬적으로 구성하였고, 12미터의 지형차에 따라 두 영역은 서로 다른 레벨에서 자연스럽게 진입되어 분명히 구분되면서도, 하나의 매스로 결합되어 공간의 자연스러운 연계에 주력했다. 수직선으로 전시장의 18미터 층고가 만들어내는 공중정원은 메인 컨퍼런스홀과 수평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디지털네트워크 시대의 국제전시장은 단순한 정보의 전달이나 획득을 뛰어넘어 만남이나 체험, 교류를 위한 공간이 절실한 만큼, 입체적인 오픈스페이스가 중심이 되는 국제전시장 건축의 새로운 유형으로 인지되고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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